listen to the xound

[w.e.b] 2006.07 Contributed : Creative Essay 본문

Articles

[w.e.b] 2006.07 Contributed : Creative Essay

Han HanLee 2006.07.06 09:59

[월간w.e.b 2006년 7월호 기고]


크리에이티브 에세이


10
년 다이어리



. 이 한 올엠 실장



저는 지난 2월쯤, 모 사이트를 통해 일명 ‘10년 다이어리(2006~2016)’라는 걸 구입했었습니다. 이 다이어리의 목적대로, 조선왕조실록처럼 저 역시 저 나름대로의 역사, 저 나름대로의 가족사를 기록하고 싶어서입니다. 일종의 글로 쓰는 타임캡슐입니다. 한페이지에 11년동안의 같은 날짜가 담겨져있으며 매해 같은 페이지에 누적해서 기록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저는 죽기 전에 자서전을 적어도 한권 쓰는 것이 꿈입니다. 최근엔 자주 쓰지 못했지만, 여기에 기록을 할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연 ‘2016년 오늘’에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2016년 오늘’의 내 필체는 얼마나 많이 바뀌어 있을까, 같은 개인적인 궁금증에서부터, ‘2016년 오늘’에 웹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과연 그때는 누구나 화면을 종이처럼 들고다니게 될까, 그때쯤이면 자동차가 날아다니게 될까?까지.

우리나라의 디자인산업, 아니 이런 거창한 주제말고도 우리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이 일들이 10년안에 어떤 변화를 입게 될까요. 미래를 살아보지 않은 저로써도 예측하기 힘들지만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10년전 오늘, 현재 존재하는 디지털기기와 매체기술들을 일반인들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죠. 올해를 빼고도 10년이면 두번의 월드컵을 더 치르게 됩니다. 지상최대의 스포츠이벤트인 월드컵이 한번 치러지고 나면, 방송, 영상, 마케팅 뿐만아니라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야에서 눈에 보이는 큰 진보를 이뤄낸다고 하니, 두세번이면 세상이 많이 바뀌어 있을 꺼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98년 월드컵때 일반인들은 4년후 HD(high definition)라는 걸 직접 볼 수 있을꺼라고는 상상을 못 했을테니까요. 10년후에는 선수들의 땀과 호흡까지도 안방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이 기술의 발전 속에서, 디자이너들은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까요.


이 10년 다이어리를 보면서 느낀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특별히 유명한 누군가의 삶이 아니라, 개인의 누적된 데이터베이스도 충분히 주목받고 중요한 컨텐츠가 되는 세상에 있다는 것입니다. 10년의 세상, 거기를 살아온 10년의 개인적인 삶이 꾸준히 담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1년의 기록은 힘이 없지만, 10년의 기록은 큰 힘이 있습니다. 하찮은 것도 누적되면 힘이 있습니다. 하찮다고 생각하는 것도 10년동안 해보세요. 세상을 놀라게 할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10년 = 120개월 = 3650일.

4000일이 채 되지않는 시간이 있습니다. 강산이 크리에이티브하게 바뀌는 동안 우리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우리는 또 디자이너로써 어떤 크리에이티브를 발산하고 있을까요?


10년후, 여러분과 제가 굉장히 친한 친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기분 나쁜 일인가요? :-) ) 오늘, 10년후 세상에서의 자신을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천천히 10년후를 기대하며, 준비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 한.

신고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