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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다 본문

Sketchbook/In Christ

사람은 혼자다

Han HanLee 2011.12.13 08:41



홀로서기          


                    서정윤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떨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5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며 여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러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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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세요? 

오래전 학교다닐때
이 '홀로서기' 라는 시가 엄청 유행했었지요.
모든 책받침, 편지지... 에 적혀있었습니다.
예쁜 여자아이 그림이랑 늘 같이요. :)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하나님과 잘 생활을 못 하고 있나봐요.
뭐 크게 나쁜 짓을 하는것도 아니고
교회도 잘 나가고 하지만
그게 하나님과 관계가 좋다는 표징은 아니지요.

뭔가 돌아온 이후로 계속 외로움이 많습니다.
은주, 지성이, 아린이 다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마음 한구석에 외로움이 많아요.
은주가 채워주지 않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저 스스로를 외롭게 홀로서기를 하려고 가두고 있는것 같습니다.

-----

사람은 어찌됐건 혼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시니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으면
결코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을텐데
때때로 문득문득 혼자 라는 외로움이 들어요.

사람이 채우지 못하는데 자꾸 사람으로 채울려고 하는
바보같은 마음 때문이 제일 크지요.

돌아온 것을 되짚어본 첫번째 이유중 하나가
관계회복에 관한 것이예요.

제 인생에 있어서
이정도까지 심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무언가에 몰입하지 않거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몰입하지 않으면
금새 마음이 시무룩해집니다.

간간히 보이는 그 어떤 우울증 이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네.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모로 괴로운건 사실이예요.

사람이 고파서 여러 사람을 만나보기도 하고 해보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은 사람이더군요.
나를 100% 투명하게 봐주고 신뢰를 쌓아 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못 봤습니다.
그런것에는 가족말고는 정말 없지요.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면서 천천히 애썼던게 완전 유치뽕짝이었던거죠.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이 우선으로 보이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저를 신뢰해주는 은주는 저와 한몸인지라
제가 힘들면 은주도 힘들어해요.
그래서 기분좋은 마음을 좀 가득 가져야합니다.

결국 이세상 그어느 누구도 사람도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면서 신뢰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기엔 또 무슨 꿍꿍이가 있겠지 하며 의심만 가득할뿐.
그러면서도 사람에게 기대고 기대고.

그래도 가족사랑을 받아받아 스스로를 따뜻하게 데우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야죠.
하나님과의 관계를 조금씩 조금씩 더 회복해가면서. :)

추운 겨울.
12월에 태어나
12월을 맞은

//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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